"바지씨의 전설" 전시 관련 공식 성명문

저희 하이퍼링크프레스는 본 공식 성명문을 통해 저희의 책자 “바지씨의 전설”의 창작 배경과 서울에서 스테이크필름과 공동기획한 “바지씨의 전설" 전시 이후 여성영상집단 움 (WOM DOCS) 과의 연락 내용에 대해 저희의 입장을 알리고자 합니다.

 

지난 10월 10일, 저희는 한국 내 커뮤니티로부터 저희의 책자, “바지씨의 전설"에서 LGBTQ 역사가 잘못 표현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바로 스테이크 필름에게 책자 판매 중단을 요청하였습니다. 10월 14일 비대면 미팅에서 해당 책자에 관하여 한국 레즈비언 커뮤니티, 창작자, 활동가분들께서 다음의 문제점들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1. 증언자분의 본명을 “김윤명우"로 잘못 표기한 점

  2. 부정확한 인용와 출저 표기와 그 내용에 오류가 있던 점

  3. 한국 레즈비언 활동가 단체들과 내용들을 교차 확인이나 검토 없이 엮고 유포한점

 

그 이후 저희는 한국의 커뮤니티와 당사자가 인정하지 않는 한국 LGBTQ 역사 내용을 배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으며 우려를 제기해 주신 커뮤니티 선배님들은 물론 스테이크필름과 온라인 미팅 및 연락을 통해 10월 22일 전시를 종료하고 책자 배포를 중단하였습니다. 그런데 전시 종료와 이에 관한 공식 성명문을 준비하던 중, 저희는 여성영상집단 움 (WOM DOCS)으로부터 “바지씨의 전설”이 영화 <불온한 당신>을 표절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사과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저희는 <불온한 당신>에 대해서 고의적인 표절행위를 한 사실이 없으나, 혹여라도 저작권과 관련하여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에 섣불리 입장을 표명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법적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법률 검토 결과 “바지씨의 전설”은 <불온한 당신>과 일부 공통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을 뿐 <불온한 당신>의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침해사실도 없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영상집단 움(WOM DOCS)은 표절을 마치 기정사실처럼 유포함으로써 작가로서 저희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므로, 더 이상의 명확한 법적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의 유포는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   

 

“바지씨의 전설”은 저희 하이퍼링크프레스 내 개인 멤버가 2018년부터 한국 퀴어 디아스포라 네트워크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2020년 소규모로 개인 출판하게 된 25쪽 책자 (zine/ fan-magazine) 입니다. 책자의 창작 의도는 개인의 이득, 공식 학술지 발표도 아닌 언어의 장벽이 있는 미국계 동양인 퀴어분들 및 동양계 이민자/디아스포라분들과 이러한 존재를 공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역사학 배경이 없는 작가가 이에 관한 글을 쓰면서 조심스럽게 공개되어 있는 한국어 인터넷 기사들과 웹사이트 글에 의존해 최소한으로 수정하여, 그대로 출처 명시, 인용표기, 번역하여 묶어 만든 것이 “바지씨의 전설"이었으나, 역사적인 내용 (특히나 소수자의 역사)을 엮으려 했던 만큼 당사자와 직접적인 소통 없을 경우 내용이 부실해지거나 정확하지 못할 위험이 있음을 심사숙고하지 못한 경솔함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미숙한 작가가 아마추어적으로 만든 책자이기에 관련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책자에 언급된 단체 및 실제 당사자 및 관계자분들과 제대로 된 소통 및 신중한 교차 검사 과정이 부족했음을 인정합니다. 

 

고의가 아니었으나 저희의 부주의 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한국 레즈비언 커뮤니티, 창작자, 활동가분들, 특히 윤김명우님과 한채윤님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의 저희의 활동에서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겠습니다.  

 

하이퍼링크프레스

2021.12.24